(출처: 고시텔 닷컴, http://www.gositel.com)
"대학생 주거 문제는 빈곤 그 자체일 뿐이다"
낮은 최저임금과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며 가지게 되는 집은 ‘집’이 아니라 ‘방’이다. 이 시대의 대부분의 부모비동거 대학생들은 방에 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방에 사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시 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부모님도 이 사회도 그리고 그들마저도 이렇게 방에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한 개인이 아니라 과반의 사람들이 이러한 삶을 유지했기 때문에 더욱 문제될 것 없이 받아드렸던 것이다. 그러나 개인의 경제적 이유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였다고 하나, 사회구성원의 다수가 가지는 문제라면 이것은 사회적 문제로 치부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대학생의 주거는 왜 큰 관심을 받지 못했을까.
대학생의 주거문제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그것이 한시적 문제로만 치부됐기 때문이다. 대학생은 충분히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존재로 평가됐다. 대학생의 주거문제는 언제가 극복해나갈 수 있는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됬다. 그리고 대학생 그들 스스로도 언제가 취업을 하고 멀지 않은 미래에 돈을 모아 자신의 집을 가질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낙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원룸은 진정 ‘한시적’ 주거인가 생각해 봐야한다.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서 승진을 하고, 대출을 끼고서라도 전세로 수도권에 아파트를 얻기까지 그 과정들이 모두 쉽사리 이루어질거라고 낙관할 수 있는가.
현재의 젊은 세대들은 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세대이다. 우리는 과거세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러한 집에서 살게 되고 스스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1인 청년가구 주거빈곤 비율은 36%였다. 1인 청년가구는 시설미달, 면적미달, 반지하, 옥탑등 최저주거에 미달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었다. 최저임금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싸면서도 인간으로서 삶의 질을 보장받지 못하는 실정에 놓인 것이다. 쪽방 속의 삶들은 이제 과정이 아니라 ‘빈곤’ 그 자체로 치부되어야 한다. 대학생과 빈곤이라는 단어가 당치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은 ‘빈곤’이다. 더 이상 젊음을 이유로 대학생의 주거 문제를 ‘견뎌낼만한 일’로 사회가 치부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지금보다 그 다음세대가 더, 다음세대보다 그 다음세대가 더, 이 작은 쪽방에서 더 오랜 시간을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생 주거문제는 한시적 문제도 아니며 우리세대만의 문제도 아니다.
대학생들이 새로운 주거 공동체와 문화 속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정감과 소속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대학생의 주거문제가 사회적 패배감과 미래에 대한 비관으로 이어지지 않게 주거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이 필요하다. 한국과 비슷한 사회정서와 주거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이 일본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1인가구 시대를 맞이했다. 그러한 일본에서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셰어하우스’이다. 우리나라에는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주거 형태이다. 셰어하우스란 한 집에 살며 거실과 주방, 화장실등은 공유하되 방은 따로 쓰는 주거양식이다. 주거비가 높아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도시인들이 집에 살며 자신의 방을 가질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기존의 고시텔과 하숙과는 다르게 취미나 생활양식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정서적 사회적 교류가 존재한다. 일본의 뉴스에 따르면 독립적인 1인가구보다 임대비용은30∼40% 저렴하지만, 생활의 만족도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았다고 한다. 또한, 셰어하우스 주거 문화에 대한 일본 내 통계조사에 따르면, 셰어하우스 거주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주거비 절감 때문이었으며 거주자의 62% 이상이 장기거주계획은 없었으나 다른 거주자와 함께 생활하는 데에서 오는 만족도로 인해 장기거주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의 1인가구 증가추세와 한국과 일본이 비교적 비슷한 사회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루어 볼 때 향후 우리나라도 셰어하우스가 보편적 주거의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대학생을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같이 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낮다.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셰어하우스가 확산된다면 비정상적으로 치솟아있는 주거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방’이 아닌 ‘집’에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평균 1400만원대의 높은 보증금이다. 일본의 셰어하우스를 벤치마칭해 한국에 도입한 셰어하우스들은 지금 ‘두달치 월세’를 보증금으로 측정하고 있다. 월세가 40만원정도일 경우 보증금은 80만원인 것이다. 천만원대의 보증금이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현저하게 낮아지는 것이다. 또한, 거실과 부엌, 화장실등 공유공간을 여러명이 나눠씀으로 인해 오는 임대료 절감 효과도 있다.
다음편에서는 대학생 주거 문제 해결방안으로서 셰어하우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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