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주거문제
- 한국친구들은 대학 가서도 부모님께 월세, 용돈 받고 산다며?

‘독립’ 그것이 문제로다. 심심치 않게 듣게 되는 말이 있다. ‘다른 나라 애들은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무조건 독립한다더라. 그래서 자기 월세랑 생활비도 다 자기가 번데.’ 그래서 많은 이들이 독립을 가까이 있는 것, 조금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 사회를 면밀히 따져보면 대학생의 독립이란 사실상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300만원이 훨씬 넘는 등록금과 6000원이 되지 않는 최저임금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주말알바를 했을 시 손에 쥐게 되는 돈은 40만원 안팎이다. 대학가 평균월세인 50만원을 감안한다면 이미 우리는 ‘적자’다. 버스한번 안타고 주말에 친구들과 치맥 한번 안하고 남자친구와 영화한번 안 봐도 월세만으로도 충분히 부족한 돈이다. 월세도 안 되는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한다는 것은 더 더욱 말도 안 되는 일다.

우리는 ‘아이유’, ‘김연아’ 가 아니다. 우리는 대기업 직원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버는 아이돌도 아니며 천재적인 스포츠스타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 평균이 우리가 이러한 삶을 누리는 게 과연 개인의 ‘무능력’ 의 탓일까. 우리가 그들만큼 특출나지 않은 무능력한 개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삶을 누리는 것이 당연한 걸까.

청년 주거 문제는 사회적 문제라기 보다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 왔다. 보편적으로 대학생의 주거는 부모가 경제적 지원을 해줌으로서 해결되어 왔다. 그러나 부모님의 경제적지원이 불가능 하거나 낮은 수준인 경우 대학생들은 주거 문제에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대학생은 ‘젊음’으로서 고통을 당연하게 감내하는 세대로 판단되어 왔다. 대학생 주거문제는 한시적 주거문제로 생각되며 사회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높은 대학등록금과 낮은 최저임금으로 구조적으로 대학생의 경제적 자립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고, 대학생 주거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친구들은 대학 가서도 부모님께 월세, 용돈 받고 산다며?’
‘너도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 살았으면 그랬을지 몰라.’
많은 외국 학생들이 의아해 하는 지점이다. 그것은 한국의 구조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질문을 하게 되면 그 이유들을 명확해진다. 최저임금과 월세에 관한 것이다. ‘미국의 시급은 만원정도이고, 학교다니면서 알바하는 친구들은 일하는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백만원 초반부터 중반까지 받아 그리고 월세 삼십만원정도 되는 셰어하우스에 살아 남은 돈은 용돈으로 쓰지.’ 한국 학생들이 독립에 대한 의지나 노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들도 미국의 학생들과 비슷한 시간의 노동을 한다. 그러나 수입은 적으며 지출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차이 때문에 먼나라 학생들은 돈을 모아서 중고차를 사기도 하지만 우리들은 월세도 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너무 진부한 말일까. 그래서 이번에는 대학생 주거 실태에서부터 셰어하우스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가능성’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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