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의 청년이 2015년 11월 18일 현재 35일째 단식 중입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총장 보광 스님, 이사장 일면 스님 퇴진'입니다. 두 스님은 퇴진할 생각이 없으십니다. 그래서 청년은 단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청년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단식 중인 동국대학교 부총학생회장 김건중 학생은 물과 소금만 먹는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온 몸에 반점이 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놀라서 평소에 가는 한의원 선생님께 당시 33일째 단식 중인 학생의 상태가 어떤지 여쭤봤습니다. 선생님께서 당장 가서 말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2일 뒤에 찾아갈 예정입니다.”라고 대답하니 “그 학생 2일 뒤에 없을지도 몰라요. 늦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너무 놀라서 동국대학교로 바로 달려갔습니다. 단식 중인 천막이라 대표자만 들어가고 나머지는 밖에 있으라는 소리에 초초하게 기다렸습니다. 학생은 잠이 들었는데 얼굴은 시퍼렇게 변했으며 반점이 올라와서 딱 보아도 정말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는 상태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학생이 다 죽어가고 있는데 생명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스님들은 뭘 하고 계신 걸까요. 학생의 상태가 이렇게나 심각한데 논문 표절 문제의 중심 보광스님과 흥국사 탱화 절도 의혹을 받고 있는 일면스님은 계속해서 김건중 학생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불교닷컴

지난 9월 17일, 동국대학교에서는 전체 학생 총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학생 1만3000명 가운데 정족수 7분의 1에 해당하는 1788명을 훌쩍 넘는 2031명이 만해 광장에 모여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의 사퇴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반대 한 표를 제외한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하니 학생들의 생각이 어떠한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동국대학교는 “학생총회 그거 그냥 행사 아니었느냐”며 무시했다고 합니다. 

 

 

사진출처 : 법보신문(위). 동국교지 페이스북(아래)

(학생들에게 빵을 나눠 준 날  당신은 이사장이 아니라고 시위하는 학생들에게 일면스님은 “이사회에서 뽑았으니 이사장이다. 학생이 뭔데 이사장이냐 아니냐를 말하느냐”고 답했다한다.)

 

일면스님은 기말고사 공부를 하는 동국대 학생들을 위해 지난 6월 16일 오후 동국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학생들에게 빵과 커피를 나눠주는 행사도 치뤘다합니다.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빵은 나눠줄 수 있지만 학생들의 생각을 대변하기 위해 35일째 단식하고 있는 아이에겐 왜 찾아가지 않는 걸까요. 그 아이가 일어나서 건간을 회복해 빵을 먹을 수 있게 왜 못하는 걸까요.

 

 

사진출처 : 불교닷컴

필자는 문화재를 제자리에 돌리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흥국사 탱화와 관련하여 도난 문화재가 제자리에 돌아갈 수 있도록 시민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탱화 제자리찾기 운동을 하는 도중에 김건중 학생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학생이 단식한지 3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11월 14일 은석초등학교에서 열린 동국대학교 이사회 관련 기사를 보다가 알게된 것입니다. 그 날 단식 중인 김건중 부회장이 일면 스님이 이사에 재선임됐다는 소식을 듣고 통곡하다 탈진해서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사진을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는 문화재 환수운동을 하면서 최대한의 사명감을 갖고 일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김건중 학생처럼 목숨을 걸고 나설 자신이 없습니다. 흥국사 탱화 제자리찾기를 위해서 30일 이상 단식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할수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이 쇼크를 받아 병원으로 가는 사진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에 충격을 먹은 것이 아닙니다. 이가 저렇게까지 이야기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무시할 수 있고 외면할 수 있을까요.

 

지난 9월 8일에 조계종은 중앙종회를 열었는데 여기에서 일면 스님에 대한 이사 후보 추천안은 찬성 31표, 반대 40표로 부결됐던 사안입니다. 그 후 동국대 이사 후보를 추천할 종립학교관리위원회가 계속해서 개최됐지만 성원미달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11월 14일 이사회를 열어 현 이사인 일면스님이 자신을 다시 이사에 재선임하는 이사회를 진행한 것입니다.

 

 

조계종 중앙종회까지 무시하면서, 아이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일면스님은 계속해서 이사장을 하셔야 하는 것입니까?

 

 

일면스님은 일주일 뒤인 25일 100인 대중공사(大衆公事 : 사찰에서, 사찰 운영이나 승려의 그릇된 행위에 대한 문책, 공지 사항 등이 있을 때, 사찰에 있는 모든 승려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일.)에서 탱화 절도와 관련된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합니다.

 

일주일 뒤에 해명하면 끝일까요? 일주일 뒤면 김건중 학생 단식 42일째 되는 날입니다.

 

도대체 일면스님이란 분이 어떤 분이기에, 얼마나 대단하신 분이기에 35일이나 단식하는 아이를 외면하고 이사장 자리를 지키려고 할까 궁금해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일면스님 출생 1947년 9월 25일. 속세 나이로 만 68세입니다.
스님의 노욕(老慾)에 아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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