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경제 속 우리의 모습

어제 만난 친구가 그런 말을 했어요

눈과 귀를 닫고 입을 막으면 행복할거라고.

너는 톱니바퀴 속 작고 작은 부품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사랑에 정복당할 시간도 없는 희한한 시대에 열심히도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마지막 저금통장에 들어있는 십만원을 들고서 나는 어디로 갈까 또 상상하죠.

울지마 달리질 건 없어 울지마 그냥 그림자처럼 살아가라고 친구는 말하죠

가만히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그럼 지금보다 행복할 거래요

너는 바뀌지 않을 글자를 보면서 다시 써볼까 상상해본 적도 있죠

울지마 어쩔 수 없다고 울지마 네가 잠자코 있었다고 하네요

눈 감고 귀 막고 입을 닫고 살면 그럼 지금보다 행복할거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그래도 세상 한 가운데 어차피 혼자 걸어가야만 한다면

눈 뜨고 잘 듣고 목소릴 내보면

그럼 지금보다 나아지겠지 그리고는 천천히 살아갈 수 있겠죠?

- 옥상달빛, 희한한 시대 中 –


뭔가 말도 안되고 희한한 면을 가지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옥상달빛의 노래처럼 많이들 이야기 하지 않나요? (옥상달빛, 희한한 시대 MV 꼭 보길 권유합니다. 특히 사회초년생들) 매번 사회생활을 하면 어쩔 수 밖에 없는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돈 벌기가 쉬운 줄 아니?”라고 말을 듣기도 합니다. 과연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그럴까요? 


우리가 자주 말하는 돈은 경제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는 쉽게 생각하면 살아가는데 필요한 활동으로 살림살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미시적으로는 우리집 살림살이, 거시적으로는 국가 살림살이/지구촌 살림살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경제는 우리가 하는 사회활동의 하나로서 내재된 부분이지만, 어느 순간 살림살이 신경쓰다 보니 우리가 본연 모습을 잃어버리거나 경우도 있다. 그런 삶이 잘못되었거나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 하루에 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노동력이라는 이름으로 투입하는 것은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있는지를, 얼마나 노동을 하고 오로지 자신을 위한 생활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균형의 문제를 고민할 수 있다. 이를 뛰어 넘어 내가 일하고 있는 이 곳에서 나는 어떤 존재이고,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조직 안에서 자신의 위치와 영향력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 있겠지만, 이걸 좀더 크게 사회적으로 바라본다면 나는 어떤 존재인가? 거대한 경제나 기업라는 톱니바퀴 속 작고 작은 부품으로 느껴진 적 없나? 가족들과 다른 여가생활의 충분하여 삶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을 자신과 사회적 활동(삶)을 위해 보장받지 못하고 홀로 열심히 버틴다. 또, 눈과 귀를 닫고 입을 막으며 현실이라고 받아들이고 인정해야만 이 또한 지나가고 행복할거라 한다. 과연 그럴까 의문이 든다.



다른 방식의 삶: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

돈을 벌기 위한 현실이라고 말하면서 그 현실이 우리가 한쪽만 아는 사실일 수 있다.우리는 혼자 있음 살벌하며, 어려운 단어로만 포장되어 있는 희한한 경제 속에 있다. 그러나, 경제 안에 구속 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사회적 활동도 중요하고 이를 통해서만 사람다운 생활이 가능하다. 희한한 시대에서 열심히 사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그 방식이 바로 사회적 경제, 사회적 혁신이 될 수 있다. 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보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걸어나가는 경제와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라고 한다면 단어를 들으면 다들 어려워하고 복잡하게 생각한다. 혹자는 사회주의 경제라고 연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설마 당신도?). 사회적경제는 사회를 변화하고 자신의 삶도 꾸려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속에서 사회가 혁신하기도 하며, 조금씩 변화하기도하여, 사람들의 삶도 풍족해 질 수 있다. 기존의 경제는 분절화되어 개인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경제적 욕구만 충족되는 삶이었다면, 사회적경제는 다르다. 사회적 자본(신뢰와 관심)을 바탕으로 사회적 이슈와 영향력을 고려한 삶이 가능한 경제이다. 사회적경제 안에는 사회문제해결이나 취약계층 고용으로 좀 더 나은 사회가 되도록 혁신을 이끄는 기업(사회적기업/소셜벤처)도 존재하며, 혼자하면 어려운 일들을 함께 협동해서 이루어내는 기업들(협동조합)도 존재한다. 또한 사람들은 그저 경제적 수단이 아닌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가지고 하루하루 함께 살아간다. 사회적경제는 사람과 사회를 중시하기에 민주적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좀더 많은 사람들을 고려한 결정을 하고 고민을 한다. 즉, 나만을 위한 삶가 아닌, 사회와 모두를 위한 삶를 고민하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아가보실래요?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은 완벽한 대안이거나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행위자로서 활동할 기회를 열어두고 개방적 소통이 가능하며,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 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돈중심의 경제가 아닌 사람중심의 경제인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은 좀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될 것이라고 믿는다. 사회적 경제는 저 멀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지나가는 그 곳에서도 있으며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 글은 자본주의 경제와 혹독한 삶에서 벗어나 떠나라고 하는 계몽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희한한 시대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 존재하고, 함께 살아가고 천천히 나아가는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것이다. 고민을 나누며 함께 살아간다는 것을 느끼고, 조금씩 우리도 좀더 나은 삶을 위해 걸어서 나아가볼래요? 느영나영 함께 살아가는 법 알아가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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