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시청률 19.6%, 역대 케이블 TV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세트장이 철거된다. 세트장은 의정부종합운동장 확장 부지에 위치해있다.

사진출처 : 응답하라 1988 홈페이지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의정부에 거주하는 시민으로서 의정부에 응답하라 1988’ 세트장이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뻤다. 왜냐하면 의정부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그동안 매우 부족했기 때문이다.

친구들에게 의정부시에 대해 물어보면 군사도시또는 경전철 문제(버스보다 느리다거나 적자가 심하다거나 자주 멈춰 선다는 등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밖에 떠오르지 않는 곳이라는 답을 들었다. 그렇기에 응답하라 1988’ 세트장이 의정부의 이미지를 조금 바꿔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다른 시군에 사는 사람들이 세트장도 구경하고 근처에 있는 부대찌개 거리에서 점심도 먹으면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그래서 드라마가 종영하면 세트장에 가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MK스포츠 123일자 기사에 따르면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의정부시, CJ E&M등이 해당 세트장의 보존, 활용을 위해 민간 위탁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으나 결국 부지의 기본적인 사업 계획 등 원천적인 해결이 불가능해 잠정적 철거 결론을 냈다"고 한다.

CJ E&M 측에서 의정부시에 세트장 보존을 위해 1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세트장이 철거가 확정된 듯 하다.

 

보도된 기사 이외에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여 의정부시에 전화해서 관련 사항을 물어보았다. 의정부시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세트장이 가건물이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서 시민 개방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 말이 사실일까? 그래서 세트장의 모습이 어떤지 직접 찾아가 보았다.

 

직접 찾아가 본 세트장은 겉에서 볼 때는 무슨 건물인지 모를 정도로 커다란 벽에 막혀있었다. 그러나 세트장 안으로 들어간 순간 TV 속에서 만났던 쌍문동 봉황당 골목이 펼쳐졌다. 이미 철거가 시작돼 봉황당 간판은 보이지 않았고 쌍문동 태티서가 나물 다듬고 만두 빚던 평상도 보이지 않았다.

 

 

 

(위쪽 첫번째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철거중인)

택이네 집, 정봉이네집, 선우네집, 봉황당 골목길 계단

사진출처 : 본인촬영

 

현재(2016128)는 소품 철거가 진행 중이며 구정이 지나면 본격 철거에 들어간다.”는 세트장 철거 관리인에게 세트장 안전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더니 정봉이네 집과 같은 곳에 직접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했다. 덧붙여 시민개방을 할 줄 알았는데 왜 바로 철거하는지 본인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 아고라에서도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의정부 세트장 철거 반대청원이 125일부터 진행 중이다.

(청원 사이트 링크 :  http://m.bbs3.agora.media.daum.net/gaia/do/mobile/petition/read?bbsId=P001&articleId=181524&objCate1=1&pageIndex=1)

청원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입장료 내더라도 꼭 가고 싶다, 잠시 동안만이라도 개방해준다면 좋겠다.”라는 입장이다.

세트장 철거에 찬성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그들은 청원이 시작되자  유지, 관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더라.’,‘다른 드라마 세트장들도 개방했는데 나중에 사람들이 안와서 철거한만 못했다더라.’라는 의견을 냈다.

세트장 철거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청원을 낸 이유는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시민에게 개방할 수 있는 방법을 의정부시가 찾아주길 원했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1988’은 세대 간의 격차를 줄여준 고마운 드라마다. 그렇기에 철거가 결정됐다하지만 날씨가 풀리면 엄마,아빠, 친구들 손을 잡고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의정부시와 CJ E&M이 다시 한 번 노력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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